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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참 묘했던 시간들!

윤은영 2010.03.21 16:27 Views : 36670

 참으로 묘하신 하나님의 섭리, 몸이 편찮으신 남권사님 덕분에 예상하지 못한 귀한 시간을 보너스로 갖게 된 역대상 강독이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함께하심,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명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다. 문득, 목사님 마지막 기도 때에, "어렸을 적 들었던 이 말씀" 부분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한꺼번에 두 가지 서로 다른 느낌, 하나는 난 그동안 얼마나 악하게, 선한 거 하나없이 살았나 하는 자책과, 다른 하나는 어렸을 적부터 주의 말씀을 듣게 하셨음의 감격이었다. 하나님 나라의, 다윗과 솔로몬의 영광, 회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는가? 성경강독이후 참석한 고집사님 아드님의 결혼감사예배가 충격인 것을 보면, 난 참 불철저하게 살았구나 싶다.

 

 결혼감사예배인데, 김철원 목사님, 눅 17:27-30 말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서 불과 유황이 비 오듯 하여 저희를 멸하였느니라 인자의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아멘.

 난 꽤 거룩한 척(!) 잘하는 사람인데, 도무지 비어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많이 애썼으니, 도대체 결혼감사예배에선 처음 뵈는 말씀인 까닭이었다. 물론, 목사님께 대해선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으니까, 선포하실 말씀에 대한 의심은 절대 아니었다. 말씀의 주제는 '결혼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였다.

 참으로 묘한 건, 어쩌다가 어떤 결혼식은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그런데 성경 본문 말씀이 이보다 더 비장했던 적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겐 가장 밝고 행복한 결혼예배였다. 진짜 묘하다!

 

 어쩌다가 내 얘기를 할 때, 왜 늘 잘한 것만을 말할까, 문득 의문이 든다. 혹시 그게 내 전부라고 절대로 착각하지는 않으시겠지 믿으면서도, 아주 작은 노파심이 생겨난다. 내 속에 있는 열등감의

발로일까?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난 그리 스스로를 잘났다고 내세우는 성격은 못되니까. 어쩌면 그런 것일 게다, 마치 어린 아이가 제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이 한 착한 일, 혹은 칭찬 받을 만한 일들을 조잘거리는. 아니면, 둘 다 한꺼번에? 그래도 내가 만약 잘난 척한다면, 그건 순전히 내가 멍청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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